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 보자. 물 걱정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한국 소녀 맑음이가 어느 날 TV에서물 부족에 고통 받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다큐멘터리를 본다. 아리안은 매일 오빠와 함께 3㎞를 걸어 웅덩이 물을 뜨러 다닌다. 하나밖에 없는 우물을 차지하기 위해 부족간에 죽고 죽이는 전쟁이 나고, 친구는 더러운 물을 먹고 생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날 이후 맑음이는 물 보기를 예사로 하지 않는다. '아리안이 사는 동네에 비가 내리도록 해주세요. 맑은 하늘 이제 그만. 꼭, 들어주세요.' 맑음이의 일기를 하느님이 정말 훔쳐보기라도 했나 보다. 이욱재 글ㆍ그림. 노란돼지ㆍ48쪽ㆍ1만1,000원.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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