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신규 결핵환자가 4만명에 육박,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신고된 결핵환자는 3만9,557명이었다. 2007년 약 3만4,700명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0년 기준 2,365명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서는 시간 당 5명꼴로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하루 평균 6명이 사망하는 셈이다.
국내 인구 10만명당 결핵환자는 80.7명이다. 미국의 4.4명, 일본의 20명 등과 비교하면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 알 수 있다. 나성웅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미국은 한국인이 유학을 가거나 장기 체류하면 결핵완치증명서를 요구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는 결핵 후진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국내 결핵 발생이 높은 이유는 환자들이 꾸준히 약을 먹지 않기 때문이다. 결핵은 6개월 가량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완치되지만, 복용해야 할 약이 많아 증상이 호전되면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다음달 중순부터 직접복약확인(DOT) 시범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보건소나 병원에서 환자가 약을 받아가야 할 시점에 오지 않으면 DOT 직원이 직접 찾아가서 확인하는 것이다. 복지부는 결핵예방의 날(3월 24일)을 앞두고 이날 기념행사를 갖고, 2020년까지 결핵환자를 10만명 당 20명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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