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이 22일 문정림 대변인을 비례대표 후보 1번에, 김영주 부산시당 위원장을 2번에 배정하는 등 4ㆍ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20명 명단을 발표했다. 3번에는 황인자 최고위원이, 4번에는 충남 서산ㆍ태안에 공천됐던 변웅전 의원이 각각 선정됐다.
하지만 이날 공개한 공천자 명단을 놓고 잡음이 무성하다. 당내 일부에서는 '돈 공천' 및 사천(私遷)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공천을 둘러싸고 이회창 전 대표와 심대평 대표의 갈등설이 확산되는 등 당 전체가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공천 과정에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개입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이 전 대표는 전날 "공천에 원칙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명예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당초 비례대표 6번에 배정됐던 이흥주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비례대표 공천 기준은 철저히 무시된 채 오로지 심 대표와의 친소관계로 결정된 사천의 극치"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내에선 "당선 가능권(5번) 내 4명이 심 대표 측 인사인 반면 이 전 대표 측근인 이흥주 최고위원은 6번을 준 것 때문에 이 전 대표가 격앙돼 있다"는 말도 나왔다.
이어 허증 서울시당위원장 등 11개 시도당 위원장도 "비례대표 공천이 심 대표 개인에 의해 독단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한 뒤 모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 이현청 공천심사위원장은 "공천위의 입장과 공천 취지와는 상반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혀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지도부와 갈등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날 상위 순번으로 배정된 A후보에 대해선 "차입 형태로 거액의 당비를 받고 공천을 줬다"는 의혹이 당 일각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A 후보는 "1원도 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서산ㆍ태안에서 공천을 받았던 변 의원을 비례대표 4번에 배치하는 대신에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을 서산∙태안에 공천하기로 한 것도 논란이 됐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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