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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서 군부 쿠데타… 전국에 통행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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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서 군부 쿠데타… 전국에 통행금지령

입력
2012.03.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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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의 내륙국 말리에서 군수물자 공급 부족 등에 불만을 품은 군 병력이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다고 AF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자신들을 '민주주의 회복 및 국가재건 위원회' 소속이라고 밝힌 쿠데타 세력은 이날 국영TV에 등장해 수도 바마코의 대통령궁을 접수한지 몇 시간 만에 권력을 탈취했으며 헌정중단 조치와 함께 전국적으로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아마두 코나레 쿠데타군 대변인은 "이제 무능한 아마두 투마니 투레 정권은 막을 내렸다"며 "우리는 국가의 단합과 영토가 더 이상 위협받지 않을 때 민주 정부에 정권을 이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쿠데타군은 21일 저녁 반란을 일으킨 뒤 국영방송사를 점거하고 대통령궁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정부군과 치열한 총격전을 벌였다. '붉은 베레'로 알려진 공수부대가 쿠데타 세력에 맞섰으나 반란을 진압하지는 못했다.

투레 대통령은 쿠데타 병력이 들이닥치기 전 군기지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대통령은 건강하고 안전한 장소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투아레그족 반군 소탕에 투입된 군대가 군수품과 무기 등을 제때 지원받지 못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말리 북부 사막지대에 거주하는 투아레그족은 분리 독립을 추구하며 1월부터 정부군에 무력 공세를 취해왔다.

투레 대통령은 2002년, 2007년 두 차례 대선을 통해 10년 동안 말리를 통치했으며 내달 퇴임 예정이었다. BBC방송은 "국제사회가 아프리카 정치 민주화의 모범 사례로 꼽혀온 말리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사실에 당혹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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