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6,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의 로켓발사 문제를 공식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반 총장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다른 정상들과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나는 북한의 위성발사 발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북한의 행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는 2009년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 1874호 결의를 채택해 모든 종류의 미사일 발사를 금지했다. 북한은 16일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4월 15일)을 맞아 내달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 위성 발사 계획을 밝혔고 미국 등 서방국가는 이를 장거리미사일 실험을 위한 의도로 파악하고 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위성발사 계획은 북핵 프로그램을 끝내려는 국제사회의 오랜 노력 속에 나타난 최근의 긍정적 신호 특히 북한과 미국 사이에 형성된 긍정적 분위기를 해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북미는 지난달 29일 고위급회담에서 미국의 대북식량 지원을 대가로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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