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과의 악연이 갈 길 바쁜 주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발목을 잡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엘 마드리가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11~1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무승부로 승점 72를 기록, 선두를 지켰지만 2위 바르셀로나(승점 66)와의 승점 차가 6점으로 줄어 들며 쫓기게 됐다.
이날 경기를 진행한 호세 파라다스 로메로 주심은 무리뉴 감독과 악연이 깊다. 2010년 11월 무르시아와의 2010~11 코파 델레이 32강전에서 로메로 주심은 전반 33분 만에 무리뉴 감독을 퇴장시켰다. 무리뉴 감독은 욕설로 응수했고 이후 2경기에서 벤치에 앉지 못하자 언론을 통해"카드가 너무 잦다"고 로메로 주심을 성토했다.
무리뉴 감독의 독설은 2년 만에 부메랑이 돼 날아들었다.
무리뉴 감독이 2년 전 성토한대로 로메로 주심은 레알 마드리드와 비야레알전에서 거침 없이 카드를 빼 들었다. 양 팀 통틀어 선수들에게 주어진 경고가 10개, 퇴장이 2개다. 로메로 주심의 '카드 신공'은 레알 마드리드에 치명상이 됐다. 후반 5분 벤치에 있던 루이 파이라 코치가 레드 카드를 받고 관중석으로 올라갔다. 1-1로 맞선 후반 39분에는 세르히오 라모스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 당했고, 판정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메주트 외칠이 레드 카드를 받았다. 외칠은 그라운드를 나가며 박수로 로메로 주심을 조롱했다. 로메로 주심은 이어 무리뉴 감독에 레드 카드를 빼 들었다. 판정에 반발했다는 이유에서다. 레알 마드리드는 벤치에 감독과 코치가 없는 가운데 9명이 그라운드를 지키며 경기 막판 5분여를 버텨야 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경기 후 폭발했다. 수비수 페페는 경기장을 빠져 나가며 욕설을 퍼부었고 선제골을 터트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도둑질"이라고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거부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심판 판정 이상 유무와 추가 징계를 위해 경기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무리뉴 감독은 2010년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에 취임한 후 줄곧"심판들이 바르셀로나를 돕는다"고 불만을 토로해왔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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