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시대 새로운 이슈 확산의 매개로 '인포그래픽(infographics)'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인포그래픽은 정보라는 뜻의 'information'과 'graphic'을 합해 만든 조어로, 텍스트나 각종 수치와 관련 사진 그림 등을 함께 활용해 만든 이미지를 말한다. 그래픽 등 이미지가 가미돼 있어 텍스트 위주의 정보보다 더 비주얼하고, 단순 그래픽보다는 더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어 전달하려는 내용이 한 눈에 쏙 들어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하루에도 수만 명이 드나드는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요즘 '이정희 대표 실시간 트윗.jpg''통 큰 등록금 인하.jpg''미야자키 하야오의 일침.jpg'같은 이미지 파일 제목이 자주 눈에 띈다. 게시물에 이미지가 들어가면 클릭수가 2~3배 늘어난다는 점에 착안, 트위터 화면이나 방송내용 캡쳐, 그래프, 인포그래픽 등 이미지가 있다는 표시로 그래픽 파일 확장자명인 '.jpg'를 제목에 붙인 것이다. 이런 게시물들 중에서도 인포그래픽은 단연 다른 이미지물들을 압도한다.
인포그래픽은 SNS 공간 등에서 이미지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어떻게 효과적인 이미지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로 탄생했다. 인포그래픽은 통계자료나 수치에 차트, 지도, 다이어그램, 흐름도, 일러스트레이션 등 다양한 시각적 표현물을 사용해 정보를 한 눈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최근 CNN이 2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IT 전문 미디어 블로그인 매셔블이 바로 인포그래픽을 적극 활용한 기사를 생산해 급성장한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에서도 인포그래픽 활용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시민단체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은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불공정을 보여주는 주요 수치를 뽑아 '분노의 숫자'라는 통계자료를 홈페이지에 개재해 왔다. 연구원이 이를 바탕으로 만든 '한국사회 분노의 숫자'라는 인포그래픽은 트위터에서 110회가 넘게 RT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인포그래픽은 기본적으로 통계수치가 있어 정보에 대한 신뢰감을 주고, 전달하려는 주제를 최대한 부각시켜 시각적으로 각인시키는 장점이 있다. 인포그래픽을 제작하는 바이스 버사 디자인 스튜디오의 김묘영 대표는 "인포그래픽은 인식이 쉽고 빠르며, 정보를 이미지로 기억하도록 해주기 때문에 정보 전달 효과의 지속시간이 길어진다"며 "앉아서 책을 읽는 방식으로 정보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면서 모바일이나 태블릿PC를 통해 정보를 얻는 사람들에게 인포그래픽은 적합한 정보전달의 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