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등 경증환자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약값 본인부담을 인상한 후 경증환자가 대형병원을 다시 찾는 경우가 약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안 되는 비율이지만 정부는 일단 효과가 상당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0년 10월에 52개 경증질환으로 대형병원을 내원한 환자들 중에서 지난해 10월 다시 경증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3만7,000명을 분석한 결과, 64.5%가 대형병원을, 34.9%는 동네의원, 2.3%는 병원급 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경증환자가 상급종합병원을 찾으면 건강보험 약제비의 본인부담률을 30%에서 50%로, 종합병원은 30%에서 40%로 인상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40%의 환자를 동네병원으로 유도한 것은 효과가 꽤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한달 간만 분석한 것이어서 장기간 분석이 필요하고, 약값 본인부담 인상 효과뿐 아니라 경기불황과 같은 다른 이유가 작용했을 수도 있어 더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52개 경증질환에 천식,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아도 되는 당뇨병 등을 포함하는 것이 옳으냐는 논란과 관련, "전문의학회의 의견을 수렴해 대상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