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1일 '쌀 직불금 부당수령' 논란을 빚은 이봉화 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취소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의 재의 요구에 따라 공천위가 이봉화 후보에 대해 논의한 결과 도덕성 문제로 공천을 취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원장의 경우 쌀 직불금 논란 외에 원장 재임 중 부하 직원들에게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국회의원들에게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한 의혹도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비상대책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전날 국민공천배심원단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이 원장에 대한 공천 재의를 공천위에 요구했다.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이날 이 원장 공천 번복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공천위 관계자는"공천위에선 반대가 많았지만 청와대에서 이 원장 공천을 강력히 요구했다"며 "이 원장이 도덕성 문제로 낙마할 가능성이 많은데도 괜찮겠느냐고 만류했지만 청와대는 상관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은 "청와대는 공천 과정에 개입한 적이 전혀 없다"며 "현재 새누리당 후보 선정 시스템에서는 청와대가 후보를 추천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공천위는 논란이 됐던 이만우 고려대 교수(10번)의 공천을 그대로 확정했다. 일부비대위원은 "이 교수가'MB노믹스' 입안에 관여해 새누리당의 새 노선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재의를 요구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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