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다음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과 관련한 '성명 발표' 등이 나올 경우 이를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서울 회의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한 그 무슨 성명 발표 따위의 도발이 있을 경우 그것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유훈으로 남기신 백두산 위인들의 염원에 대한 극악무도한 모독이며 또 하나의 특대형 범죄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면서 "우리에 대한 어떤 도발도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통신은 "우리는 이명박 역적패당이 서울 회의를 북침 핵전쟁 도발의 전주곡으로 되게 하려는 데 대해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어떠한 도발도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로 되며 그 결과는 조선반도 비핵화 논의에 커다란 장애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라디오 연설에서 "(핵안보정상회의가) 북한 비핵화에 국제 사회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한 북측의 첫 반응인 셈이다.
통신은 이어 "세계 최대의 핵 화약고인 남조선에서 핵 안전을 논하는 수뇌자 회의가 열리는 것 자체가 내외여론에 대한 우롱이며 국제적 망신"이라며 "이명박 역도의 무엄하기 그지없는 악행에 동조하는 것은 조선반도정세를 더욱 최악의 상태로 몰아가는 무모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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