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정희 파문/ "실무자 문책 후에 재경선? 누가 납득하겠나" 진보서도 쓴소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정희 파문/ "실무자 문책 후에 재경선? 누가 납득하겠나" 진보서도 쓴소리

입력
2012.03.21 17:39
0 0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측의 여론조사 조작 시도가 확인되면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에서도 통합진보당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비판의 초점은 통합진보당이 도덕성 문제에 대해 이중잣대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진보진영 인사들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절제된 표현을 사용한 반면 보수진영은 비난 수위를 한껏 높였다.

참여연대의 한 관계자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돈봉투 살포 사건 등과 관련해 통합진보당은 실무자가 아니라 몸통과 머리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면서 "여론조사 조작 시도에 대해 실무자를 문책하는 선에서 매듭짓고 재경선을 하겠다는데 이를 납득할 수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진보성향의 시민단체 관계자는 "가장 기본이랄 수 있는 절차적 민주주의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그 어떤 진보적 주장도 설득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을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학계 인사들도 비슷한 기류였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야권연대의 틀을 깨서는 안 된다는 전제 하에 "문자발송 책임자 문책을 넘어 통합진보당 지도부의 현명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진보성향 교수는 "진보정치를 하겠다면서 구태를 답습하고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조기에 수습할 기회를 놓치면서 야권연대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보수 시민단체인 라이트코리아의 봉태홍 대표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도덕성을 따지지 않는 통합진보당의 본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민주통합당 일부 후보들도 잇따라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경기 고양 덕양갑(박준) 서울 노원병(이동섭) 서울 은평을(고연호) 지역의 민주당 후보들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진보통합당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는데, 해당 지역의 야권 단일 후보는 공교롭게도 통합진보당의 유력 인사인 심상정 공동대표와 노회찬ㆍ천호선 대변인 등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합진보당이 책임 있는 결단을 미루면서 경선 불복 사태가 확산되는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새누리당은 통합진보당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상일 대변인은 이정희 대표의 재경선 주장에 대해 "시험 중에 부정 행위를 하다 적발된 학생이 다시 시험 치게 해달라고 억지를 쓰는 것과 닮은꼴"이라며 "커닝을 하다 들키면 쫓겨나는 게 원칙"이라고 비꼬았다. 이 대변인은 "이 대표는 국민 앞에 사죄하고 당 대표직과 후보직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