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학부모들을 상대로 자녀를 특별전형이나 기부입학 전형으로 유명대학교에 입학시켜주겠다며 로비와 등록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받아 챙긴 대입컨설팅사 대표 오모(45)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2005년 6월부터 현재까지 강남, 송파구 등에 입시 상담 사무소를 운영해 오면서 학부모 A(58)씨에게 7년간 관동대 의대, 고려대 의대, 서울대 의대 입학 로비와 등록금 명목으로 8억1,090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피해자 10명으로부터 2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오씨는 지난해 12월 B(49)씨에게 "사립대학 사외이사 등을 통하면 등록하지 않는 학생 대신 합격시켜줄 수 있다"며 "원하는 대학 몇 개 과의 등록금과 로비 자금을 선입금하라"며 1억원을 받고 위조된 성균관대 합격증을 주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해당 대학 총장 명의로 된 대학입학 특별전형 합격자 증명서 등 서류를 위조해 교내 우체국에서 학교 명의가 인쇄된 대봉투로 우편물을 발송하는가 하면 대학 대표 전화번호로 발신자 번호를 조작해 수강신청 안내 등의 문자메세지를 발송, 학부모를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씨는 중학교 졸업 앨범을 통해 6만5,000여명 학생의 개인정보를 수집, 입시 준비 중인 학부모들을 끌어들이는 데 이용했다.
경찰관계자는 "자녀의 대학 합격을 철썩 같이 믿었던 피해자들이 대학 입학식에 갔다가 사기 사실을 알기도 했다"며 "부정한 청탁의 성격 때문에 피해자들이 고소를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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