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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골시설 앞다퉈 분양받더니… 이용률 1%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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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골시설 앞다퉈 분양받더니… 이용률 1%대

입력
2012.03.2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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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1개 자치구가 최근 8년간 무려 119억2,500만원을 투자해 경기도 화성시와 충북 음성군등지에 분양 받은 납골시설의 실제 이용률이 1%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서울시와 본지가 공동으로 서울시 구립 납골시설 이용현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서울시 11개 자치구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시비 83억2,500만원과 각 자치구 예산 36억원을 투입해 확보한 총 4만948기의 납골시설 가운데 실제 사용되고 있는 납골함은 지난해 9월 현재 702개로 전체 이용률이 1.71%에 불과했다. 이는 서울시가 경기 파주시와 고양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5개 납골시설의 이용률 91%와는 크게 비교된다.

서울시가 2003년 8월 ‘자치구 구립 납골시설 건립비 지원 계획’을 세워 구립 납골시설 지원에 나서면서 각 자치구들은 경쟁적으로 수도권 지역에 납골시설을 분양 받기 위해 주력해왔다. 종로ㆍ중ㆍ성동ㆍ광진ㆍ성북ㆍ도봉ㆍ동작구 등은 2004년부터 2006년에 걸쳐 경기 화성시 소재 효원납골공원에서 1위당 분양가 250만원에 1,700∼5,000위의 납골 시설을 분양 받았다. 또 강남ㆍ동대문ㆍ서대문ㆍ강동구 등은 충청북도 음성군에 위치한 예은추모공원에 3,000∼5,248위의 납골시설을 분양 받았다. 이들 구청은 분양 받은 납골시설을 지역 구민들을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15년 사용료 기준 60만원)에 제공해오고 있다. 그러나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정작 이용률은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효원문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이곳은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해 교통 사정이 좋은 편”이라며 “그럼에도 ‘서울시 자치구 추모의 집’ 이용자 수는 하루에 채 1명 도 안돼 일반인을 대상으로 분양하는 다른 동의 이용률에 절반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유청 서울시의원(민주통합당)은 이와관련“구청들은 혐오시설을 지방에 떠넘긴다는 비판에도 시 예산까지 받아가며 구립 납골시설 확보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며 “그러나 1%대의 이용률은 자치구들의 수요 예측과 실제 추진 계획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비난했다. 유 의원은 특히 각 자치구의 납골 시설이 개인이 설립한 시설에 집중돼 있고, 구청들이 지불한 1위당 분양가가 250만원으로 동일하다는 점 등을 들어 납골 시설 선정에 의혹 가능성 마저 제기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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