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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 권정생 작가의 '강아지 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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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 권정생 작가의 '강아지 똥'

입력
2012.03.2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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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어린이책 읽기 운동을 벌이는 어린이도서연구회(어도연)가 최근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강아지 똥> (길벗어린이 발행)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그림책 1위를 차지했다.

어도연이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올해 1월 말까지 회원 7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한국 그림책'(3권 복수 응답)에 권정생 선생이 글을 쓰고 정승각씨가 그림을 그린 <강아지 똥> 을 꼽은 사람이 1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윤석중 선생의 동시에 맞춰 이영경씨가 그림을 그린 <넉 점 반> (창비ㆍ16.4%), 백희나씨가 쓰고 그린 <구름빵> (한솔수북ㆍ15.3%), 권정생 선생이 쓰고 김세현씨가 그린 <엄마 까투리> (낮은산ㆍ11.3%)가 2~4위로 꼽혔다.

이외에도 50명 이상의 회원이 좋아한다고 답한 그림책에는 <만희네 집> (권윤덕 글 그림ㆍ길벗어린이) <엄마 마중> (이태준 글 김동성 그림ㆍ소년한길) <줄줄이 꿴 호랑이> (권문희 글 그림ㆍ사계절) <세상에서 제일 힘 센 수탉> (이호백 글 이억백 그림ㆍ재미마주)이 포함됐다. 이번 조사는 어도연 회원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들이 어린이책에 관심과 애정이 높은 독자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책' 조사라고 할 수 있다.

어도연이 고른 한국 그림책(266종)에 두 작품 이상 추천을 받은 그림작가 40명에 대한 선호도 조사(5명 복수 응답)에서는 정승각, 권윤덕씨가 각각 39.8%로 공동 1위였다. 이어 백희나(37.4%) 이억배(33.2%) 이영경(30.9%) 이호백(22.9%) 권문희(22.0%) 김동성(21.7%) 순이었다.

어도연은 1995년부터 해마다 어린이책 추천 목록을 책자로 발행해왔다. 올해는 이 같은 조사 내용과 추천 그림책 목록을 담은 '그림책 특집호'를 만들어 최근 펴냈다. 올해부터 목록 발간 20주년이 되는 2014년까지 이어지는 기획으로 내년, 내후년에는 각각 '동화' '지식책'을 다룰 계획이다.

이번 특집에서는 번역책까지 포함해 모두 765종의 추천 그림책을 소개하고 그림책 편집자 9명이 본 한국 그림책의 강점과 약점 기고도 실었다. 소개된 그림책 중 한국 그림책은 34.8%로 외국 그림책에 비해 적었다. 아직 국내 그림책 역사가 길지 않아 이야기그림책 종수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이지만 아기그림책과 옛날이야기그림책, 지식그림책 분야에서는 한국 그림책이 절반 이상이라고 어도연은 설명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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