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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유대인 총격 용의자는 알카에다 조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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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유대인 총격 용의자는 알카에다 조직원"

입력
2012.03.2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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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툴루즈 유대인 총격사건의 용의자는 테러집단 알카에다에 소속된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라고 클로드 게앙 프랑스 내무장관이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은 게앙 장관이 "용의자는 24세의 알제리 출신 프랑스인으로 과거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자주 드나들었다"며 "이스라엘과의 분쟁에서 숨진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죽음을 복수하고 프랑스군의 해외 파병에 앙심을 품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고 21일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이름이 모하메드 메라로 알려진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툴루즈 주택가의 용의자 주택으로 출동해 총격전을 벌였다.

용의자는 이미 프랑스 국내정보부(DCRI)의 감시 대상에 올라있던 인물로 르 피가로는 그가 툴루즈에서 극우단체와 관련한 폭력행위로 경찰의 감시를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4일에는 툴루즈 법원에서 교통법 위반으로 1개월형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이웃 주민들은 용의자가 평소 말이 없고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프랑스 경찰이 아프간 수사당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용의자는 2010년, 2011년 아프간에 입국한 뒤 파키스탄 접경지역에 머무르며 알카에다 요원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유럽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지하디스트)를 양성하는 곳이다. 용의자는 지난해 관습법 위반으로 아프간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용의자는 이달 11일과 15일 툴루즈 등에서 프랑스 군인 3명을 총격 사살한 혐의도 받고 있다. 희생된 군인들은 프랑스가 레바논과 아프간에 파병한 공수부대 소속이다. 용의자는 프랑스군의 해외 파병에 반감을 품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CNN방송은 용의자가 11일 숨진 군인이 인터넷에 올린 스쿠터 판매 광고를 보고 구매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다른 형제의 아이디로 스쿠터를 넘겨 받을 시간과 장소를 정한 뒤 약속장소에 나타난 희생자를 총으로 쐈다고 방송은 전했다. 수사당국도 아이디 추적을 통해 용의자의 소재를 파악했다. BBC방송은 용의자가 11일 군인을 사살하고 가져온 스쿠터를 한 창고에서 페인트칠 해 다음 범행에 사용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목에 캠코더를 걸고 총을 쐈다는 목격자 증언에 따라 관련 영상의 존재 여부도 파악하고 있다. 또 그의 형제와 어머니 등의 공모 여부도 조사 중이다.

용의자가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로 파악되자 프랑스 내 반이슬람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마린 르펜 극우 국민전선 대표는 "극단적인 이슬람 세력에 대한 전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이슬람사원 지도자인 다릴 부바쾨르는 "이슬람인의 99%는 평화를 사랑하며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이번 사건은 이슬람과 무관하며 무슬림을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21일 새벽 출동했으며 용의자와 총격전에서 경찰 2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이날 AK-47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 경찰과 10시간 넘게 대치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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