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에는 전후방 연관효과라는 것이 있다. 해당업종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도 있지만, 다른 업종에 직ㆍ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 또한 중요하다. 우리나라 제조업 가운데 전후방 연관효과가 가장 큰 산업이 바로 철강이다.
전방효과란 특정산업이 타 산업에 얼마나 판매되느냐를 계수로 나타낸 것. 후방효과는 특정산업이 다른 산업의 생산물을 얼마나 많이 구입하느냐를 나타낸다. 전 산업 평균을 1로 했을 때 수치가 높을수록 연관효과가 높다는 뜻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철강산업의 전방효과는 3.15로 가장 높았다. 자동차(0.93)의 3배, 조선(0.42)에 비하면 8배가 넘는다. 사실 선박, 자동차, 냉장고, TV 심지어 아파트까지 철강제품을 쓰지 않는 산업은 없기 때문에 전방효과는 높을 수 밖에 없다.
후방효과 역시 1.43으로 1위였다. 워낙 대형장치산업이기 때문에, 기계나 설비구입규모도 엄청날 수 밖에 없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전후방 연관효과가 높다는 건 그만큼 투자 고용 성장 등 모든 면에서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수출도 크게 늘어나 2000년 76억 달러였던 것이 2010년 250억 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4.1%에서 6.0%로 높아졌다.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조강생산량 세계 6위다. 세계 1위인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2010년 우리나라보다 10배 이상 많은 6억2,700만톤에 달하지만, 품질로 따진다면 비교가 안된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평가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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