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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사드 많은 실수" 비판… 등돌린 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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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사드 많은 실수" 비판… 등돌린 우방

입력
2012.03.2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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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시리아 정권에 비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21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입장을 선회해 시리아 중재안에 대한 의장성명을 채택하기로 동의했다.

코피 아난 시리아 특사의 중재안을 지지하는 의장성명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즉각적 정전,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접근 허용, 정치적 대화 등이 포함됐으며 법적 구속력은 없다. 비록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 등 구체적인 내용은 빠졌지만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국제적 합의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라디오 방송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이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화 시위가 시작됐을 때 시리아 정권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시리아 정권의 실수 때문에 사태가 악화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아사드 대통령이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처럼 살해당하기 전 물러나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상황이라면 아사드 대통령이 결단할 게 있을 것"이라고 말해 그의 망명 가능성을 점쳤다.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은 시리아 유혈사태가 시작한 뒤 러시아가 시리아에 보낸 가장 강력한 비판으로 평가된다. BBC방송은 "러시아의 인내심이 다해간다"고 전했으며 뉴욕타임스는 "지금까지 발언보다 신경질적"이라며 "아사드에 대한 견고했던 지지가 약화한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피터 할링 국제위기그룹 시리아 담당관은 "러시아가 시리아 지지를 분명하게 철회하면 서방에 대한 지렛대를 잃고 무시당하게 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러시아의 입장 변화 가능성이 주목 받는 이유는 러시아가 아사드 정권의 방패막이 노릇을 해왔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2월에도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중국과 함께 거부권을 행사했다.

시리아 정부군뿐 아니라 반정부 세력도 잔학행위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반정부군이 정부 지지자들을 납치, 고문, 처형하고 있다"며 "정부군의 공세가 강화된 2월부터 이런 현상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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