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공립대학인 캘리포니아주립대(CSU)가 예산 부족으로 신입생 모집을 중단할 위기에 몰렸다. 공립대학 특성상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예산 등을 책정 받아야 하나, 주정부의 극심한 재정난 때문에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은 CSU가 가을학기 신입생 모집을 대폭 줄이고, 내년 봄학기 신입생은 아예 모집하지 않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20일 전했다. 공교육 지원예산이 바닥난 상황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CSU는 확보된 예산에 맞춰 신입생 선발인원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가을학기 신입생 수시모집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고육지책으로 공교육 지원예산 마련을 위해 11월 새로운 재산세 도입을 주민투표에 부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금을 더 거둬 공교육 지원예산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민투표가 부결되면 주립대를 비롯한 공립학교 관련 예산은 대폭 감축이 불가피하다.
로버트 터니지 CSU 재정담당 부총장은 “예산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학생을 받아야 일정 수준의 교육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그러나 전체 신입생의 3∼4% 가량인 다른 주 출신이나 외국 유학생은 가을학기에도 정상적으로 입학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출신이 아니거나 외국인은 캘리포니아주 학생보다 등록금이 5배 이상 비싸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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