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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시간 여유… 초등학교 교장이 직업 만족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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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시간 여유… 초등학교 교장이 직업 만족도 1위

입력
2012.03.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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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추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높지만, 700개가 넘는 국내 직업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직업으로는 초등학교 교장이 꼽혔다. 만족도가 최상위로 꼽힌 직업은 돈 많이 버는 직업보다 시간 여유가 많은 직업이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10~2011년 국내 759개 직업의 현직 종사자 2만6,181명을 대상으로 직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교장이 만점 21점 중 17.8667점으로 만족도 최고 직업으로 조사됐다. 2위로는 성우가 뽑혔고 상담전문가, 신부, 작곡가가 뒤를 이었다.

고용정보원이 처음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수위에 든 직종은 교육과 문화예술 분야였다. 만족도 상위 20개 직업 중 초등학교 교장을 비롯해 대학교수, 특수학교 교사 등 교육 분야 직업이 5개로 가장 많았고, 작곡가 국악인 학예사(큐레이터) 등 문화예술 분야도 4개나 됐다. 교사 중에서도 국어교사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미술 사회 음악 과학 수학교사가 차례로 뒤를 이었으며 체육과 외국어교사는 비교적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선호도 높은 직업과 만족도 높은 직업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기업체 규모가 크고, 임금수준이 높고, 해당 직업이 요구하는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직업 만족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통상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여겨져 온 의사, 변호사, 국회의원은 만족도 순위가 각각 44위, 57위, 73위에 그쳐 최상위권에는 들지 못했다.

김균 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임금이나 사회적 지위 등이 아니라 주관적으로 느끼는 보람과 개인적인 시간여유, 몇 살까지 일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더니 사회 통념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교육과 문화예술 분야는 정년이 상대적으로 길고 시간적 여유가 많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사회적 기여도(4점), 직업의 지속성(4점), 발전가능성(4점), 업무환경과 시간적 여유(4점), 직무만족도(5점) 등 5가지 요소에 대해 각 직업 종사자들이 매긴 점수를 평균해 얻었다.

성별로는 여성의 직업 만족도(14.87점)가 남성(14.63점)보다 조금 높았다.

반면 직업 만족도가 낮은 직업으로는 노점 및 이동판매원, 주차관리원 및 안내원, 콘크리트공, 홍보도우미 및 판촉원, 청소원, 목욕관리사 등 육체적으로 힘이 들거나 사회적 지위가 낮다고 여겨지는 직업이 많았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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