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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유일 '금영측우기' 진품 41년 만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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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유일 '금영측우기' 진품 41년 만에 첫 공개

입력
2012.03.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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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측우기 진품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기상청은 23일 '세계 기상의 날'을 맞아 보물 561호인 '금영측우기' 진품을 20일부터 나흘 간 일반인들에게 선보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영측우기 진품이 공개되는 건 1971년 일본으로부터 되찾은 지 41년 만에 처음이다.

금영측우기는 1910년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 와다(和田雄治)가 일본에 가져갔던 것으로, 1971년 4월3일 양인기 당시 중앙기상대장이 일본 기상청장 다카하시(高橋好一郞)를 통해 돌려받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하나밖에 없는 측우기여서 분실이나 훼손을 우려해 40년 넘게 기상청 수장고에 보관해왔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그간 모조품들을 만들어 서울 신대방동 본청 곳곳에 전시해왔다.

알려진 대로 측우기는 조선 세종 때인 1441년 세계 최초로 만들어졌다. 당시 세자였던 문종의 아이디어였다. 이듬해엔 측우기 완제품이 각 지역 300여개 군ㆍ읍 단위까지 전파돼 세계사에서 유례 없는 전국 관측망이 구축됐다. 그러나 임진왜란(1592~1598년)을 거치면서 대부분 자취를 감췄고, 한참 뒤 영조 때(1770년) 다시 관측망이 복원되긴 했지만 측우기 수는 15개 남짓으로 줄어든 상태였다.

이번에 공개되는 금영측우기는 헌종 3년(1837년) '금영'이라 불렸던 공주 감영(조선 시대 관찰사가 직무를 보던 관아)에서 사용한 높이 30㎝, 안쪽 직경 14㎝ 크기의 측우기다. 그나마 받침대 구실을 하는 '측우대'는 사라졌다. 반대로 측우기가 없는 측우대는 기상청에서 2대,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중앙과학관, 창경궁 연경당에서 각 1대씩 보관 중이다. 국립기상연구소 전영신 황사연구소장은 "측우기 진품 공개는 혹시라도 숨어 있는 측우기가 있다면 찾아 보자는 취지도 있다"고 말했다.

금영측우기 진품은 23일까지 매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서울 신대방동 기상청 본청 1층 로비에서 전시된 뒤 다시 수장고로 되돌아간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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