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특별자치시로의 승격을 앞두고 단일 선거구가 된 세종시에 새누리당 신진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에 이어 민주통합당 이해찬 상임고문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지역이 이번 총선에서 여야 3당이 치열하게 접전을 펼치는 격전지로 부상했다.
세종시 선거 결과의 파급력은 단순히 충청권에 머무르지 않는다. 3당 모두 세종시에는 남다른 정치적 연결고리가 있어 절대 놓칠 수 없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가히 여야 삼국지가 펼쳐지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은 현정부에서 백지화 위기에 몰려 있던 세종시 건설 계획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앞장서 막았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박 위원장으로서는 자존심을 건 대리전 승부를 벌이는 셈이다.
민주통합당으로서는 세종시가 참여정부에서 계획됐던 사업 임을 앞세운다. 더구나 당시 총리를 지낸 5선의원 출신으로 당의 중심 인물인 이해찬 상임고문이 나섰다는 점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충청권을 텃밭으로 하는 선진당도 심 대표가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당의 명운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충청권의 상징적인 지역에서 당 대표가 선거에서 질 경우 당 전체가 존폐 위기에 몰릴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더구나 상대적 고령인 민주당 이 고문(60)과 선진당 심 대표(71)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낙마하면 개인적으로 정치적 재기를 꿈꾸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새누리당 신 후보(54)를 포함한 이들의 경쟁은 더욱 불을 뿜을 전망이다.
전날 출마 의사를 밝힌 이 고문은 20일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대전 충남ㆍ북 민주당 출마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고향으로 돌아와 국가 균형 발전의 상징인 세종시를 완성하는 중임을 맡기 위해 나섰다"며 "충청 발전을 외면하고 서민 경제를 추락시킨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해야 충청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고문은 이어 "힘없고 능력이 없는 정당에게 미래를 맡길 수 없다. 충청이 더 이상 변방의 정치에 머물 수 없다"며 선진당도 겨냥했다.
이 고문에 맞서 새누리당 신 후보와 선진당 심 대표도 각각 "박근혜 위원장과 함께 세종시를 발전시키자" "지역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바닥 표심을 훑고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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