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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내달 광명성 3호 발사/ 中 "위성 아니란 증거 없어" 압박 기류에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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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내달 광명성 3호 발사/ 中 "위성 아니란 증거 없어" 압박 기류에 변화

입력
2012.03.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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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에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미묘한 기류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주중 북한 대사를 부르거나 외교부 대변인 발표 등을 통해 광명성 3호 발사에 거듭 우려를 표명해온 중국에서 국제 사회의 냉정한 대응을 주문하는 기고가 관영매체에 실린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20일자에 잔더빈(詹德斌) 상하이대외무역학원 교수가 쓴 '북한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기고를 실었다. 잔 교수는 글에서 "북한이 발사하는 것이 위성이 아니라고 단정할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며 "북한이 위성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해외 전문가와 기자를 초청하겠다고 한 것은 북한이 그 동안 핵 문제가 제기됐을 때 보여준 태도에서 진일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잔 교수는 또 "국제사회는 더 이상 북한을 질책하는데 급급할 게 아니라 냉정하게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며 "이번 기회를 빌어 불에 기름을 부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환추스바오의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도 이날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가 한반도 사안을 극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평론 기사를 싣고 "북한이 위성 발사를 고집할 경우 북한과 중국 관계에 가벼운 영향은 주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사는 "북한이 미사일이나 핵 실험을 한다면 중국은 우려가 아닌 반대를 표명했을 것"이라고 지적, 중국이 광명성 3호 발사를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19일 중국 및 북한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평안북도의 위성발사장에서 상업위성을 발사할 것이란 계획을 이미 지난해 중국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차이징왕(財經網)을 비롯한 중국 언론들도 20일 이 사실을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광명성 3호 발사에 사용할 평안북도 철산군의 서해위성발사장 기초공사를 지난해 상반기 진행하면서 관련 시설의 성격과 발사계획 등을 중국 측에 설명했다. 당시 북한은 발사장이 상업위성 발사 시설이기 때문에 중국을 번거롭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북한의 통보에 곧바로 우려를 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을 공표한 것은 발사 강행에 대한 의지를 천명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 대북 소식통은 "광명성 3호 발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결심하고 결재까지 마친 것으로, 북한으로서는 되돌릴 수 없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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