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회원탈퇴 신청완료! 이유를 묻기에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해군기지건설 반대!"(트위터리안 @OK2688의 트윗)
"삼성카드로 아이에게 예쁜 인형을 사주셨나요. 그런데 이제 예쁜 구럼비 바위를 보여주지 못하게 되었어요. 아름다운 자연을 위해 삼성카드는 이제 그만 써 볼까요?"(@__hope_)
삼성카드가 연이은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자영업단체가 삼성카드 안 쓰기 운동에 나선데 이어 제주 구럼비 바위 폭파와 관련해 트윗 상에서 삼성카드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비(非)은행계 카드사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현대카드가 자사 카드를 표절했다며 법적 대응을 천명한 것도 골칫거리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제주해군기지 시공사라는 이유로 구럼비 바위 폭파를 반대하는 이들과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트윗 상에서 삼성카드 거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삼성카드 측은 "삼성물산도 여러 시공사 중 하나에 불과한데, 같은 계열사라는 이유로 카드 사용을 거부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앞서 전국자영업연합체는 4월 1일부터 삼성카드 결제 거부 및 안 쓰기 운동 돌입을 선언했다. 삼성카드가 대형할인점 코스트코에 파격적인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단체 소속 업소가 200만 개에 달하는데다 자영업자들이 삼성카드를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자신들도 쓰지 않기로 해 삼성카드로선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대 경쟁자인 현대카드와의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비화할 태세다. 현대카드가 12일 출시된 '삼성카드4'에 대해 '현대카드ZERO'를 표절했다며 소송 불사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카드4는 현대카드ZERO와 같이 전월 실적, 할인 한도 등에 상관없이 0.7%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삼성카드4가 조건 없는 할인이라는 컨셉트와 기본할인율 및 연회비 등 우리 상품의 핵심 요소를 그대로 베꼈다"며 "삼성카드의 이런 행태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모방하는 카피캣(Copycat) 전략의 금융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는 "일부 상품의 서비스가 동일하거나 유사하다고 해서 모방으로 몰아붙이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주유신용카드만 해도 카드사별 할인금액과 적립률이 비슷하고 제휴사(정유사)만 다르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현대카드는 신상품인 삼성카드4 출시 관련 보도자료가 나오지 않은 데 대해서도 "상품 표절 논란을 의식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지만, 삼성카드는 "결제 거부 운동을 선언한 자영업단체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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