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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회장·김석동 금융위원장 껄끄러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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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회장·김석동 금융위원장 껄끄러운 동행

입력
2012.03.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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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동안 하나금융지주에만 계시면서 우리나라 정상의 회사로 만들어놓고 명예롭게 은퇴를 하시게 됐군요."(김석동 금융위원장)

"과찬의 말씀입니다."(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지난 19일 김 위원장이 1박2일 일정으로 시작된 서민금융 현상실태 조사 투어. 김 위원장이 첫 방문지 대전까지 동행한 김 회장과 나눈 짤막한 환담에 관심이 쏠렸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과정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상당히 껄끄러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가 작년 5월 사법당국의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수 승인을 보류하자, 김 회장이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며 금융당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 위원장이 상당히 불쾌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올 2월에도 "2월까지 결론이 안 나면 론스타와 딜이 깨질 수 있다"며 다시 한번 금융당국을 압박했다. 그러자 금융당국 내부에서 "왜 하필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김 회장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려 하느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며 양측의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김 회장이 이번에 김종렬 사장을 앞세운 뒤 동반 사퇴하게 된 것도 김 위원장을 비롯한 금융당국의 의중과 무관치 않았을 거라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프로'이기 때문에 겉으로는 전혀 티가 나지 않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쌓인 것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이번 투어에 동행했다. 지난달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 협상 타결식에 김 위원장이 참석한 것에 대해 화답한 모양새였다. 김 회장은 대전 방문을 마치고 반나절 만에 서울로 돌아갔다.

한편 김 회장은 하나금융 이사회가 45억원의 공로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자, "공로금을 받게 되면 전액 학교나 장학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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