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등 현대판독재자 6명의 여성들이 상세히 드러났다.
지난해 을 펴냈던 프랑스 여성작가 디안 뒤크레가 1년 만에 를 최근 내놓았다. 이번에 발간된 속편의 표지는 지난해 12월 사망한 김정일 위원장과 기쁨조 여성들이 장식하고 있다.
이 책은 과거의 권력자를 다룬 전편과는 달리 김 위원장 외에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빈 라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 등 최근까지 권력을 휘둘렀던 절대 권력자 6명을 등장시켰다.
뒤크레는 최근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6명의 권력자들을 직접 만난 목격자들의 전언과 각종 편지와 기록들을 토대로 서술했다”며 “이들의 내밀한 생활을 보면 ‘괴물’같은 독재자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임을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뒤크레는 김정일 위원장 편에서 김 위원장과 당 간부들이 벌이는 파티를 자세히 전하면서 “이 파티에 등장하는 기쁨조가 북한 체제의 가장 은밀한 기관”이라고 소개했다. 또 기쁨조 여성들이 김 위원장의 지원으로 파리의 리도 쇼를 관람한 뒤 이 쇼의 안무와 같은 의상을 구해 돌아와 ‘도발적인’ 공연을 했고, 2000년 10월 방북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장관도 이 공연을 관람했다고 적었다. 뒤크레는 “김 위원장이 이런 파티를 즐겼음에도 그를 사로잡은 여인은 없었고, 다른 독재자들과 달리 ‘로맨스’는 없었다”고 썼다. 인기여배우였던 유부녀 성혜림과 비밀 연애를 했던 이야기도 들어있다.
후세인은 첫 부인과 두 번째 부인 사이의 질투 때문에 곤란해했고, 금발을 좋아해 두 번째 부인 사미라는 결혼 직후 금발로 염색하기도 했다. 밀로셰비치 부인 미라는 그의 연설문을 고쳐주는 조언자였다.
지난해 발간된 ‘독재자의 여인들’에는 아돌프 히틀러(독일), 베니토 무솔리니(이탈리아), 안토니오 데 올리베이라 살라자르(포르투갈), 블라디미르 레닌(소련), 이오시프 스탈린(소련), 마오쩌둥(중국), 장 베델 보카사(중앙아프리카공화국),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루마니아) 등 독재자 8명의 여인들이 소개됐다. 프랑스에서만 10만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