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도르트문트에서 런던행 운명이 결정된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은 20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 출국에 앞서 "이번 대회가 런던올림픽에 데리고 갈 선수를 결정하는 기준이다.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냉정하게 선을 그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주세혁(32ㆍ삼성생명)과 오상은(35ㆍ대우증권)이 이미 런던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고, 남은 1장을 놓고 유승민(31ㆍ삼성생명)과 김민석(20ㆍKGC 인삼공사)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랭킹에서는 유승민(14위ㆍ2,414점)이 앞서지만 김민석(27위ㆍ2,169점)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어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유 감독은 5단식으로 열리는 단체전에서 둘의 기량을 점검한 뒤 '과연 누가 런던올림픽의 메달 사냥에 필요한 재원'인지 최종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다.
경험면에서 유승민이 단연 앞선다. 2004 아테네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인데다 유수의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경험이 있다. 또 지난 9일 아들이 태어나면서 아빠가 됐다. 유승민은 "아들이 태어난 만큼 훌륭한 아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지난 2월 쿠웨이트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그리고 있기도 하다.
김민석은 자타공인 최고의 테크니션. 유 감독은 김민석에게 "세계선수권이 진짜 마지막 기회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볼 것이니 네 실력을 증명하라"라고 주문했다. 랭킹이 밀리는 김민석으로선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올림픽 출전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한다. 김민석은 지난 1일 끝난 아시아선수권에서 정영식(대우증권)과 호흡을 맞추며 세계 최강 중국을 넘어서 자신감이 충만하다. 그는 "저만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런던행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올림픽 엔트리의 제출 마감시한인 다음달 중순까지 런던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을 마지막 한 명을 결정한다. 그리고 4월19일부터 홍콩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아시아예선에 '최후의 승자'를 데려갈 예정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