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 부은 종합편성(종편)채널 TV조선의 개국 드라마 '한반도'의 조기종영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반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시청률 부진과 제작비 등의 문제로 당초 24부작에서 6부를 줄인 18부로 다음달 3일 마지막회를 내보낼 예정이다.
TV조선 측은 "아직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으나 조기종영을 부인하지 않았다. 드라마 외주제작사 래몽래인 역시 "TV조선과 논의 중으로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했으나, 이미 지난주 조기종영 통보를 받았으며 최종회 대본이 나왔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한반도'는 톱스타 황정민, 김정은이 주연을 맡아 남북 통일과 대체에너지 개발, 남남북녀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묵직하게 풀어냈으나 초반부터 눈길을 끌지 못했다. 시청률 1% 안팎을 기록하던 이 드라마의 19일 전국 시청률은 0.798%. '불멸의 이순신' 등을 집필한 윤선주 작가와 '미안하다 사랑한다' '눈의 여왕'을 연출한 KBS 출신 이형민 PD 등 탄탄한 제작진들 역시 종편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 지상파 PD는 "종편사들이 앞다퉈 유명 연예인들과 제작진을 모셔갔지만 결국 채널 경쟁력에서 밀렸다"며 "다른 종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차기작 제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TV조선은 월화 드라마인 '한반도'의 후속 편성을 확정하지 않았으며 하반기 드라마 제작을 전면 보류한 상황이다.
채지은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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