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부터 특급열차의 자리를 지켜온 새마을호가 2015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35년간 서울~부산 거리를 4시간40분만에 주파하는 우리나라 최고 고속열차였으나 2004년 고속철도(KTX)가 등장하면서 그 자리를 물려줬다. 이젠 객차 신규제작마저 중단하게 돼 열차 내구연한이 다 되는 2015년이 되면 자연스레 기적소리를 멈추게 됐다.
국토해양부는 20일 내구연한이 다가오는 새마을호 객차의 신규 제작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내구연한이란 철도차량을 영업노선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한다. 현재 운행중인 새마을호는 2015년이면 모두 내구연한이 완료되며, 도중 신규 객차로 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연스레 정기노선에서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새마을호는 동차(動車)가 앞뒤로 있어 운행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크고, 속도 역시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신규 객차 제작을 중단하면 KTX가 호남선 등에 추가 투입되고 새마을호 노선이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69년 2월8일 관광호라는 이름으로 서울~부산을 처음 운행했으나,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74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열차 이름이 바뀌었다. 무궁화호와 비교해 객차 시설만 차이가 날 뿐 동력원이 다르지 않아 최고속도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정차하는 역이 적은 덕분에 무궁화호 보다 상대적으로 운행시간이 짧았다. 2004년 서울~부산을 2시간40분만에 주파하는 KTX 개통 이후 특급열차 자리도 내주고 이후 노선도 줄어들게 됐다.
국토부는 수서발 KTX가 2015년 개통하면 KTX가 호남선 등에 추가 투입돼 새마을호는 KTX로 완전히 대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존 새마을호 노선 등에는 무궁화호를 고급화한 ‘두리호’를 추가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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