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이해찬 상임고문이 19일 4•11 총선에서 세종특별자치시 출마를 선언했다.
이 고문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선거기획단장으로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직접 기획하고 추진했다"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설계자로서 세종시 완성의 소임을 다하려고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간 민주당은 충남 청양 출신인 이 고문에게 세종시 출마를 권유해 왔지만, 이 고문은 5선 의원 출신에 총리를 지낸 경력 등을 들어 "지역구 의원 한번 더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부정적 견해를 밝혔었다. 그러다 새누리당에서는 신진 충남대 교수, 자유선진당에서는 심대평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자 출마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 고문은 세종시 출마 결심에 앞서 한명숙 대표와 만나 장시간 논의한 뒤 최종 결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견장에 자리를 함께한 한 대표는 "같이 뛸 것을 결단해 줘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송파갑 후보인 전현희 의원이 후보직에서 자진사퇴함에 따라 강동을 경선에서 패했던 박성수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공천키로 했다. 옆 지역 경선 탈락자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돌려 막기 공천'이란 지적도 나온다.
서울 강남을 경선에서 정동영 상임고문에 패한 뒤 송파갑에 전략 공천됐던 전 의원은 "경선에서 떨어진 사람은 경선 승리자를 돕는 게 옳다"며 "'배지 헌터'나 '정치 철새'가 되지 않겠다고 말해왔고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서울 강남갑을 전략 지역으로 선정한 뒤 이 지역 공천 신청자인 마재광ㆍ김성욱 예비후보 간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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