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서부 툴루즈의 유대인 학교에서 19일 스쿠터를 탄 괴한의 총격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남서부에서 스쿠터를 탄 괴한에 의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주부터 세 번째로 프랑스 수사 당국은 세 사건에 사용된 총기와 스쿠터가 동일한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총격 사건은 등교시간인 오전 8시쯤 툴루즈 오자르하토라 학교에서 발생했다. 툴루즈 수사 당국 관계자는 "검정색 스쿠터를 타고 도착한 범인이 어른, 아이를 가리지 않고 총을 쏘았다"고 말했다. 범인은 도망치는 학생들을 쫓아 학교 운동장까지 들어가 총을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두 종류의 총기를 사용했으며 타고 온 스쿠터를 이용해 달아났다.
툴루즈 수사 당국은 총격으로 30세 남성과 3세, 6세인 그의 아들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한 남성은 이 학교의 종교 담당 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 8~10세 가량의 어린이 한 명이 숨졌고 10대 후반 1명은 중상을 입었다. 수사 당국은 사건 직후 학교 주변을 봉쇄하고 전국의 모든 유대인 학교의 경비를 강화했다.
툴루즈에서는 앞서 11일 스쿠터를 탄 괴한의 총격으로 군인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15일에는 툴르즈에서 46㎞ 떨어진 몽토방의 한 군부대 인근에서도 스쿠터를 이용하는 괴한이 총을 난사해 군인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건이 발생한 몽토방의 제17공수공병연대는 최근 수 년간 아프가니스탄, 레바논 작전 등에 참여했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스쿠터를 이용한 연쇄 총격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프랑스 경찰은 세 건의 총격사건에 모두 45구경 총기가 사용됐으며 동일한 도난 스쿠터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클로드 게앙 내무장관도 "이들 사건에 유사성이 있다"고 말했으며 프랑스 검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전담반을 구성해 조사에 나섰다.
한편 이날 툴루즈 사건 현장을 찾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국가적 비극"이라며 "테러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충격적 사건"이라며 프랑스에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