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19일 비례대표 선정을 두고 온종일 술렁였다. 특정 세력이 독식했다는 비판이 나오는가 하면 과도하게 계파 안배가 이뤄졌다는 반대 주장이 나오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거론된 '새 피'는 그리 많지 않았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가 제출한 후보자 명단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실무진 배석 없이 진행된 회의에선 "지나치게 친노 인사들만 배려했다"거나 "직능별 배려 없이 선거를 어떻게 치르느냐"는 등의 비판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공천심사위가 제시한 안에는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참 신나는 옷' 대표와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각각 1,2번이었다고 한다. 공천위는 관심을 모았던 한명숙 대표를 9번에 배치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최고위 논의를 거치면서 13번 내지 15번 정도로 정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한 대표가 20번 전후로 배치되거나 성동을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함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여성인권운동가인 진선미 변호사, 김기식 전략기획위원장, 남윤인순 최고위원, 서훈 전 국가정보원 3차장, 김용익 서울대 의대 교수, 임수경씨 등이 당선 안정권인 20번 이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기영 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노혜경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등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과 홍종학 가천대 교수, 백군기 전 3군사령관 등도 비교적 상위 순번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현 수석부대변인과 진성준 전략기획국장은 당직자 몫으로 당선 안정권에 들어갔고, 이범재 한국장애인인권포럼 대표와 최민 전 열린우리당 장애인특위 위원장이 장애인 대표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다.
한 고위당직자는 "여러 세력이 통합해 비례대표 후보를 안배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도 있다"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은 20일 비례대표 명단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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