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달 중순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를 발사하기로 밝힘에 따라 성공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1998년 8월과 2009년 4월 각각 광명성 1,2호를 발사했지만 모두 지구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다. 때문에 북한이 광명성 2호 발사 시점에 비춰 지난 3년간 로켓을 지구 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했는지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먼저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측은 광명성 1호에 비해 2호 발사 때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상당 수준의 기술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북한과 이란의 기술 제휴가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광명성 2호 발사를 전후해 이란 측의 기술 협조를 받았고, 이번에도 상당 부분 이란 측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2009년 2월 인공위성 '오미드'의 발사에 성공했고 올해에도 인공위성 '나비드'를 쏘아 올리는 등 이 분야의 고급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 군 관계자는 "이란이 오미드 발사에 성공했을 때 사용한 것이 2단 로켓 발사체"라며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고난도 기술인 3단 로켓을 쓸 필요가 없는 만큼 북한이 위성 발사 성공에 집중한다면 2단 로켓을 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은 광명성 2호 발사 당시 3단 로켓 발사체가 추진 중에 적절히 분리되지 않아 실패했기 때문에 이란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2단 로켓 발사체 방법을 사용한다면 그만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물론 북한이 기존의 3단 추진체 로켓 방식을 그대로 이용하면서도 궤도 진입에 성공시킬 수 있다. 이는 광명성 3호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최고 권력 공식 추대와 연관되는 만큼 북한 정권 차원에서 어느 때보다 상당한 공을 들였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북한이 지난 3년간 문제점을 모두 보완할 만한 시간적 재정적 여유가 있었겠느냐는 점에서다. 이 기간에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하려면 국가적인 대규모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북한 당국의 재정 상태를 감안하면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런 이유에서 북한이 광명성 3호를 통해 급진전된 미사일 사거리 능력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한용섭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장은 "북한은 실패로 끝난 광명성 1, 2호에 대해 아직도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북한은 광명성 3호의 궤도 진입 여부와 상관없이 미사일 사거리가 향상된 점을 앞세워 미국 측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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