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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 들고나온 이석채 회장의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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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 들고나온 이석채 회장의 뜻은

입력
2012.03.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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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열린 이석채 KT 회장의 기자간담회. 지난주 주총에서 연임이 확정돼 '이석채 2기'의 청사진을 내놓는 자리였다.

이 회장은 평소 애플의 태블릿PC인 아이패드를 들고 다녔다. 하지만 이날 그는 아이패드 대신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를 들고 나왔다.

이유는 4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이었다. KT는 주파수 확보 문제 때문에 LTE서비스 개시가 경쟁사보다 늦어졌고 현재 이 분야에서 LG유플러스에까지 밀린 상황.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 회장으로선 어떻게든 LTE 가입자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게 당면 최대 현안인 셈이다.

따라서 LTE에 총력전을 펴고, 또 KT의 LTE가 우수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 회장은 아이패드 대신 갤럭시 노트를 들고 나왔다는 후문이다. 아이패드는 아직 LTE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LTE폰인 갤럭시 노트를 갖고 왔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LTE는 하루에 1,000개씩 중계기를 설치하고 있어 4월 중 전국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세밀한 부분까지 연출할 만큼 이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파격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경영계획 발표가 끝나자 마자, 갑자기 계열사 신임 CEO들을 단상으로 불러 올렸다. 김길연(35) 엔써즈 사장, 김진식(42) 유스트림코리아 사장, 한재선(39) 넥스알 사장, 변진(44) KT이노츠 사장, 이한대(35) 싸이더스FNH 사장 등 5명은 30~40대의 말 그대로 젊은 CEO들. 주로 콘텐츠관련 기업들인데, 이 회장은 "KT는 이제 통신에서 벗어나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 분들이 미래 KT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KT는 현재 주력사업인 통신분야 매출감소로 상당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 때문에 통신회사의 틀을 벗어나 각종 콘텐츠와 IT서비스를 결합해 전세계에 판매하는 미디어 유통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게 2기를 맞는 이 회장의 구상이다.

이 회장은 이를 '가상 상품'(virtual goods)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 시대를 만든 것은 물리적 상품이지만 앞으로는 가상 상품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며 "스마트 기기와 통신인프라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이 가상 상품을 만들어 유통하며 경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상 상품의 세계 판매를 위해 유럽 중동 아프리카 기업들과 제휴 중"이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서비스 매니지 사업, 중동에 교육용 로봇인 '키봇2'수출 계약을 곧 체결 예정"이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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