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19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례대표 1번으로 건의했으나, 당 지도부의 내부 회의 끝에 10번 전후에 박 위원장을 배치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위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위원장을 1번에 배치하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1번에서 10번까지는 이른바 '감동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면서 "따라서 박 위원장은 10번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박 위원장을 10번 대(10~19번)에 공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성 후보가 홀수 번호로 배치되는 점을 감안하면 박 위원장이 11번에 배치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비례대표 당선권에는 주덕한 전 청년실업네트워킹장과 이성록 대한노인회 사무총장 등이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와 김진형 카이스트(KAIST) 전산학과 교수 등이 거론되며 여성 후보로는 '나영이 주치의'로 유명한 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부교수와 안인해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밖에 장애인으로 북한 문제에 관심이 깊은 이미일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과 필리핀 출신 귀화여성 이자스민씨, 최순자 전 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등도 거명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인천 청라국제도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공천위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쪽에서 발표해야 한다. 내가 말할 사안이 아니다"고 즉답을 피했다. 새누리당은 20일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한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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