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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 효과 얼마나

입력
2012.03.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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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전국적인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4ㆍ11 총선에서 야권연대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듯이 야권 후보 단일화로 여야 간 1대1 대결 구도를 만든 것은 수도권에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보수 진영이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 국민생각 등으로 분열돼 있는 점도 야권연대에 유리한 요인으로 꼽힌다.

정치권 안팎에선 야권연대가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을 합친 결과만 나와도 여권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례로 지난 18대 총선에서 서울 지역 양당 후보들의 득표율을 합할 경우 도봉갑, 강북갑, 마포갑, 관악갑, 영등포갑 등 7곳에서 승부가 뒤집혀 야권 단일후보가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5% 이내의 격차로 박빙 승부가 벌어지는 지역일수록 야권연대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난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약진을 기대하고 있는 부산ㆍ경남 지역의 '낙동강 벨트'와 통합진보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울산,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 등으로 보수세력이 분열된 충청권 등도 야권연대의 수혜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야권연대의 영향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통합진보당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된 선거구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또 통합진보당의 강경 노선에 거부감이 있는 일부 중도층의 이탈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이 그간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의식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과 같은 현안에서 좌클릭한 점이 지지층 확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 보수층이 새누리당으로 결집하는 역풍을 초래하는 측면도 있다.

이밖에 야권연대에 참여하지 않은 진보신당이 막판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 보트'로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와 민주당 이계안 전 의원이 맞대결하는 서울 동작을에선 진보신당 김종철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5~7%수준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또 새누리당 이범래 의원과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 구로갑에서도 진보신당 강상구 후보의 지지율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민주당 공천에 불복해 탈당한 인사들로 구성된 정통민주당 후보들과 일부 무소속 후보들도 야권연대의 위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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