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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투포우 5세 통가 국왕, 홍콩 체류중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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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투포우 5세 통가 국왕, 홍콩 체류중 사망

입력
2012.03.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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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의 국왕 조지 투포우 5세가 18일 홍콩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향년 63세.

열렬한 럭비 팬으로 알려진 그는 7인제 국제럭비대회인 홍콩세븐스를 참관하기 위해 홍콩에 머물던 도중 사망했는데 직접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과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투포우 5세는 대학 교육을 받은 최초의 통가인으로, 특이한 취미와 기벽으로 유명했다. 그는 2006년 국왕 즉위식에서 요란한 군대 열병식과 금빛 수술로 장식한 현란한 군 예복으로 관심을 모았다. 런던의 상징인 검은색 택시를 타고 수도 누쿠알로파의 거리를 돌아다니고 수영장에서 모형 배로 항해했으며 장난감 병정으로 전쟁놀이를 했다. 이런 식의 기벽을 거듭하면서도 즉위 직후 봉건적 법 제도를 폐지하는 결단력을 과시했다. 대관식도 미룬 채 통가 사상 첫 다수당 정부 구성을 위해 개혁주의자들과 협상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의 말라카이 콜로아마탕기 교수는 "국왕은 타협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재위 기간 중 폭넓은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타고난 방랑 기질은 어쩔 수 없어서 재위 기간 동안 잦은 여행으로 자리를 비워 비난을 받았으며 지난달 바티칸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함께 한 자리가 공개된 그의 마지막 모습이 됐다. 왕위는 동생 라바카(52)가 잇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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