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에 대해 우리 국민의 우려는 혹시나 이 로켓이 궤도를 이탈, 우리 육지로 떨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다. 북한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에 통보한 대로 발사체의 1단 로켓 낙하지점이 변산반도 서쪽 140㎞ 공해상이라면, 각도가 조금만 치우쳐도 한반도 내륙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0%는 아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발사로켓이 궤도를 벗어나면 수동 또는 자동으로 폭파시키는 장치가 내장돼 있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과 교수는 "모든 로켓에는 자세제어가 안 돼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면 스스로, 혹은 외부에서 폭파시킬 수 있는 비행중단시스템(FTS)을 갖추도록 설계돼 있다"며 "혹시라도 궤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 폭파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발사가 인명피해로 이어진 사고도 단 분리 이전 단계에서 발생한 것이지, 1단 추진체가 분리된 후 낙하해서 발생한 사고는 없다. 인명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폭발이나 자세제어 이상으로 인한 궤도이탈은 주로 발사 직후에 일어나고, 일정한 고도와 속도를 확보한 단 분리 이후에 궤도를 이탈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2006년 발사된 뒤 40여초 만에 폭발한 것으로 알려진 '대포동 2호'도 궤도에서 이탈하자 스스로 폭발, 잔해가 동해상으로 추락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앞서 1990년대 중반 중국 내륙지역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실험 중 폭발로 인명사고가 난 경우도 단 분리 이전에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의 기술력이 추진체 낙하지점을 예측할 수준은 된다는 점도 전문가들이 육지 낙하가 희박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권세진 카이스트(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1998년 발사한 '대포동 1호'와 2009년 발사한 '광명성 2호' 모두 1단 추진체는 북한이 예고한 지점 가까이에 떨어졌다"며 "100% 확실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광명성 3호'도 안전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조광래 나로호 추진단장은 "일반적으로 국제기구에는 발사체의 낙하지점을 영역개념으로 통보하는데 북한이 1단 로켓 낙하지점으로 예고한 변산반도 서쪽 140㎞ 지점은 동쪽 가장자리에 해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19일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할 경우 반경 1,000㎞ 내의 모든 비행체를 식별할 수 있는 이지스함을 서해상에 파견해 궤도를 추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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