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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증시 전망/ "코스피 2150까지 무난… 4월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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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증시 전망/ "코스피 2150까지 무난… 4월이 고비"

입력
2012.03.1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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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술자리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술집 여종업원이 그에게 종목을 '찍어준' 것. 그는 "술집 종업원이 주식 얘기에 시큰둥하면 바닥, 솔깃하면 상승기, 그리고 손님에게 종목까지 알려주면 과열"이라고 귀띔했다.

증시 과열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하면서 개미 투자자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000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 못지 않게, 과열에 따른 지수 붕괴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 가뜩이나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의 상승장에서 소외돼 "아직도 목 마르다"고 아우성인 개미들로선 투자 전략을 짜기가 쉽지 않다.

이에 한국일보는 18일 주요 증권사 7곳의 리서치센터장에게 향후 증시 전망을 물어봤다.

대부분 지수가 2,100~2,150까지는 무난히 오를 것으로 봤다. 비중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유럽 악재 해소 ▦미국 경제 회복세 ▦중국 긴축완화 가능성 등을 이유로 꼽았다. 외국인 매수세는 다소 둔화될지언정 유입은 지속되리란 데도 이견이 없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심지어 연내 지수가 전 고점(2,231)을 넘어 2,300까지 갈 것이란 낙관론을 펼쳤다. 아직 증시 과열을 심각하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란 얘기다.

하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분명 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유럽과 중국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게 부담스러운 대목"이라며 지수 하단을 1,950으로 내다봤다.

대외변수에 대해선 미국은 대체로 긍정적이었고, 유럽은 상수로 봤다. 반면 중국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은 "중국의 긴축완화 정책 및 투자활성화 시행 강도를 유심히 살펴야 하는 반면, 부동산시장 하락은 위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변곡점은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4월말(2분기)이 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미국 및 중국의 정책 효과 가시화"(송재학 우리투자) 등 낙관론보다는 "3분기 중반까지 조정"(이종우 솔로몬투자), "유가 급등 등 위험 상존으로 조정"(구자용 대우) "2분기 외국인 이탈"(조윤남 대신) 같은 비관론이 조금 더 우세했다.

이에 따라 4월에는 주식 비중을 일시적으로 축소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대체적인 조언. "2분기 초 비중 축소(구자용 대우) "4월말 매도"(이종우) "2분기 축소"(조윤남 대신) 등이다. 반대로 "4월 매수"(오현석 삼성)를 주문한 경우도 있었다.

유망종목은 일부 중국 관련 종목을 제외하곤 여전히 삼성전자가 압도적이다. 하지만 최고가(15일 125만원)를 깬 삼성전자는 개인들이 사기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지수는 올라도 개인투자자들이 대응하기엔 만만치 않은 시장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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