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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정권의 학살자' 처리놓고 국제사회 떠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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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정권의 학살자' 처리놓고 국제사회 떠들썩

입력
2012.03.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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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에서 군 정보국장을 지낸 압둘라 알 세누시(63)의 신병 처리를 놓고 국제사회가 떠들썩하다. 그의 신병인도를 요청한 나라가 여럿이기 때문이다.

AFP통신 등 외신은 '카다피 정권의 학살자'라 불린 알 세누시가 17일 위조여권으로 모로코 카사블랑카을 출발, 모리타니의 누악쇼트공항으로 입국하려다 보안요원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카다피의 동서인 알 세누시는 카다피 정권에서 군 정보국장을 지내며 반인권 범죄를 저지르다가 지난해 10월 카다피 정권 붕괴 직후 해외로 도주했다.

그런 알 세누시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리비아가 신병인도를 요청했다. 리비아 과도정부 대변인은 "알 세누시의 추방을 모리타니 정부에 요청했다"며 "그의 신병을 인수해 리비아 교도소에 수감한 후 공정한 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 세누시는 1996년 6월 트리폴리 남부 아부 살림 교도소에서 수감자 1,200여명을 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와 프랑스도 알 세누시의 신병을 인도하겠다고 나섰다. ICC는 지난해 6월 반인권 범죄 혐의로 알 세누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ICC는 "알 세누시는 리비아 벵가지 등에서 민간인 학살을 주도한 반인권 범죄 용의자로 그의 재판은 국제사회 차원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도 "리비아 사법제도가 아직 정비되지 않아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며 "알 세누시는 ICC와 유엔의 협력 하에 명확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프랑스는 89년 170명의 사망자를 낸 비행기테러 사건의 주도자 알 세누시가 자국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신병 인도를 모리타니에 요청했다. 프랑스 법원은 99년 알 세누시에 테러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했다.

스코틀랜드도 알 세누시 조사에 개입할 의사를 밝혔다. 88년 270명이 탑승한 미국 팬암기가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폭발한 로커비 테러 사건의 배후가 카다피라는 것을 입증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모리타니 정부는 알 세누시를 조사한 뒤 그의 신병 처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리비아 남부에서 생포된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은 리비아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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