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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수출산업 키운 재계 큰 별 김각중 경방그룹 명예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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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수출산업 키운 재계 큰 별 김각중 경방그룹 명예회장 별세

입력
2012.03.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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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섬유산업의 산 증인'으로 불렸던 김각중 경방그룹 명예회장이 17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경방은 김 명예회장이 17일 낮 12시 노환으로 타계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명예회장은 부친인 고 김용완 회장의 뒤를 이어 1975년 경방 회장에 취임,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기틀을 닦았다. 2000~2003년 제26대와 27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아 재계를 대표했고, 이후엔 전경련 명예회장을 지냈다. 김용완 회장에 이어 부자가 나란히 전경련 회장 자리에 올라 당시 큰 화제가 됐다. 96년 작고한 부친은 64∼66년, 69∼77년 등 10년간 전경련 회장을 역임했다. 부자가 6대에 걸쳐 14년 동안 전경련 회장을 맡은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고인은 우리나라 섬유산업 중흥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온화한 성품과 친화력으로 재계를 대표하는 역할을 두루 하셨던 분"이라며 "국내 대표 기업인 한 분을 떠나 보내 가슴 아프다"고 애도했다.

경방은 19년 경성방직주식회사란 사명으로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주식회사다. 고인은 섬유산업 중흥에 앞장섰던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70년 사명을 경방으로 바꾸고 국내 대표적 섬유 수출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80년대 초반 경기 불황이 닥치자 직위를 회장에서 사장으로 자진 강등해 일선을 뛰며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후 경기 용인 반월 등지에 공장을 지어 87년 수출 1억 달러 돌파를 이뤄냈다. 또 중앙염색가공회 회장, 한국섬유기술진흥센터 이사장, 섬유산업연합회 회장 등 섬유 기업인으로서 굵직한 역할도 도맡았다. 82년부터는 6년 동안 서울상공회의소 상임위원직을, 84년부터 97년까지는 제일은행 회장 자리를 맡아 이끌기도 했다. 이탈리아 핀란드 뉴질랜드로부터는 국가간 화합의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았다. 장학재단인 경방육영회를 운영하며 인재육성에도 앞장서 왔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19일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22일 오전 7시이며, 영결식은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론 부인 차현영 씨와 아들 준(경방 대표이사 사장), 담(경방 타임스퀘어 대표이사 부사장), 딸 지영 씨 등 2남1녀가 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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