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화(24∙삼성생명)는 센터로서 키가 작다. 181cm에 불과하다. 여자프로농구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하은주(신한은행)의 키는 202cm. 무려 21cm가 차이 난다. 농구는 높이의 스포츠로 불릴 만큼 림과 가까울수록 득점 확률이 높다. 림과 멀어지면 슛 정확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선화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스피드와 투지를 앞세웠다. 하은주를 막기 위해서라면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투지가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삼성생명을 살렸다.
이선화는 18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2011~12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 안산 신한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17점 6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의 64-56, 8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생명은 이로써 1승2패로 시리즈를 4차전까지 끌고 갔다. 양 팀의 4차전은 20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진행된다.
베테랑 센터 김계령은 22점 8리바운드를 올렸고, 김한별(16점)은 승부처인 4쿼터에서 8점을 집중시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선화는 전반에만 15점 5리바운드를 따내며 돋보였다. 2쿼터에는 하은주를 무득점으로 봉쇄하기도 했다. 김계령 역시 10점 6리바운드를 보탰다. 더블 포스트가 위력을 발휘한 삼성생명은 전반을 34-19로 앞섰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후반 들어 신한은행의 뒷심에 고전했다. 3쿼터를 44-38로 따라 잡혔고, 4쿼터에도 주도권을 뺏겼다. 하은주를 비롯해 최윤아, 김단비의 득점포가 살아나 종료 5분 41초 전 50-50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박빙의 승부에서 김한별이 2점슛을 성공시켜 58-56으로 한 발 앞섰다. 종료 1분45초를 남기고는 이선화가 하은주가 빠진 골밑을 파고 들어 귀중한 2점을 추가했다. 단숨에 4점 차로 벌어지자 신한은행은 다급해졌고, 반격 기회에서 턴오버를 범해 무너졌다.
용인=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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