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40)가 내년 하반기 호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다.
위키리크스는 17일 트위터를 통해 "어산지가 기소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며 "어산지가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또 "2013년 하원선거에 줄리아 길러드 호주총리 선거구인 빅토리아주에 출마할 후보도 곧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어산지는 위키리크스 폭로 이후 자신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길러드 총리가 방관만 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어산지는 그러나 자신의 공식적인 출마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어산지는 현재 영국에서 스웨덴 여성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1년 넘게 법적 싸움을 하고 있다. 스웨덴 검찰은 런던에 머물고 있는 어산지의 신병을 스웨덴으로 넘겨줄 것을 공식 요청했으며 영국 대법원이 조만간 스웨덴 송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어산지의 어머니 크리스틴 어산지는 지난달 말 "아들이 스웨덴으로 송환되면 곧바로 미국으로 보내질 것이며 고문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산지가 어느 나라로 보내지더라도 출마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존 완나 호주 국립대 정치학과 교수는 "그가 아무리 외국에서 오래 살았다 해도 선거인 명부에만 남아있으면 출마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어산지는 호주 멜버른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해커 출신으로 2006년 12월 위키리크스를 만든 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전쟁 기밀문서, 미 국무부 외교전문 등을 공개해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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