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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맥도널드 햄버거 조리 규정 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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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맥도널드 햄버거 조리 규정 어겼다"

입력
2012.03.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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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CCTV가 미국의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널드가 중국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며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 매년 '소비자의 날'을 맞아 방영하는 고발 프로그램의 성격이 크지만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을 강하게 비판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CCTV는 '소비자의 날'인 15일부터 기업 비리 고발 프로그램인 '3ㆍ15 완후이(晩會)'와 뉴스를 통해 맥도널드 싼리툰(三里屯)점 종업원들이 치킨윙(닭날개)을 조리 후 30분 이내에 팔도록 한 규정을 위반, 90분이 지난 것을 팔았다고 보도하고 있다.

CCTV는 또 맥도널드 싼리툰점이 기한을 넘긴 디저트도 포장을 바꿔 판매했고 점포 바닥에 떨어진 제품을 아무런 처리도 하지 않은 채 고객에게 팔았다고 고발했다. 맥도널드 싼리툰점은 이 프로그램이 나간 뒤 비난이 쏟아지자 문을 닫았다. 싼리툰은 베이징에서도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상점과 카페가 즐비해 젊은 층과 외국인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역이다.

하수구식용유를 비롯해 각종 유해식품이 난무하는 중국에서 식품 안전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 특히 중국 전역에서 1,4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맥도널드는 외국 기업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 동안 비교적 안전한 식품을 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CCTV의 보도 이후 이러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투자를 50% 이상 늘려 250여개의 매장을 추가로 열겠다는 맥도널드의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엔 미 유통업체 월마트가 일반 돼지고기를 값 비싼 유기농 돼지고기로 속여 판다는 CCTV 보도가 나간 뒤 중국 내 13개 월마트 매장의 영업이 2주간 정지된 바 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은 "국제적인 무역규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유럽연합(EU), 일본과 함께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분쟁 중재를 요청한 상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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