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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일부 논란 후보 공천 전면 재검토/ "돌려막기 공천 탓에 검증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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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일부 논란 후보 공천 전면 재검토/ "돌려막기 공천 탓에 검증 부실"

입력
2012.03.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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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16일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석호익(경북 고령ㆍ성주ㆍ칠곡) 전 KT부회장의 4ㆍ11 총선 공천을 취소하기로 사실상 결정했다. 석 전 부회장 문제는 일단 정리됐지만 당 안팎에선 '공직후보자추천위가 부실하고 안이한 검증으로 총선 공천 전체에 치명상을 입혔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특히 공천위는 석 전 부회장의 여성 비하 발언과 서울 강남을에서 공천을 박탈당한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의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 폄하 발언 등을 사전에 알고도 공천을 준 것으로 밝혀져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다. 공천위는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한동안 문제의 후보들을 두둔하는 모습까지 보여 비난 여론을 더욱 키웠다.

새누리당은 지방지 기자들에게 1,000만원을 돌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손동진(경북 경주) 후보와 성 추문 및 금품 살포 의혹 등에 휩싸인 일부 후보들의 공천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석호익, 이영조 후보와 박상일(서울 강남갑)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 이외에도 '도덕성 하자'로 인한 공천 취소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천위의 부실 검증에 대해 '경고'를 보냈다. 그는 이날 충남 세종시 방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석 전 부회장 공천과 관련 "문제를 알고도 공천했다면 그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 위원장은 "공천 심사 과정에서 미처 보지 못한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후보가 된 이후에 또는 경선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럴 때는 후보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친박계가 주도하는 계파 공천'이라는 당내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공천위가 친이계와 친박계 구별 없이 종합적 판단과 기준에 따라 공천한다고 들었다"고 일축했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공천위 주변에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내엔 "일부 공천위원들이 인연이 있는 후보들을 챙기느라 돌려 막기(지역 재배치) 공천을 하는 과정에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손이 시스템 공천을 망치고 있다" 등 여러 뒷말들이 나왔다. 공천위 관계자는 "공천위와 당 지도부가 과도한 정치적 고려를 하느라 공천을 질질 끄는 바람에 분란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당내 비상대책위는 이날 석 전 부회장 공천 철회를 공천위에 요구했고, 공천위는 석 전 부회장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석 전 부회장은 이날 공천위 회의에 출석해 "2007년 한 강연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진화했다. 여성에겐 구멍이 하나 더 있다'고 말했던 것은 여성의 경쟁력을 강조하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공천위원 대부분이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한 공천위원은 "18일 공천자 발표 때 석 전 부회장 공천을 철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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