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4월15일)을 맞는 내달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한다고 16일 밝혀 남북, 북미 관계 및 국제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군사과학기술을 과시해 '김정은 체제'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한편 북미 협상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고 4∙11 총선과 12월 대선을 치르는 남한을 압박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김 주석 생일을 맞으며 자체의 힘과 기술로 제작한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게 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이번에 쏘아 올리는 광명성 3호는 극궤도를 따라 도는 지구 관측 위성"이라며 "운반로켓 은하 3호는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남쪽 방향으로 4월12일부터 16일 사이에 발사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위성발사 과정에서 산생(생성)되는 운반로켓 잔해물들이 주변 국가들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비행궤도를 안전하게 설정했다"고 주장했다.
서해 발사장은 북한이 10여년 전부터 건설해 온 동창리 미사일 기지를 의미한다. 북한은 앞서 1998년 8월에 광명성 1호(대포동 1호), 2009년 4월에 광명성 2호를 모두 동쪽에 있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발사했다. 북한은 광명성 2호 발사 당시 로켓 추진체가 일본 상공을 지나 바다에 떨어져 거센 역풍을 맞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북한의 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 위반으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 행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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