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딸 키우며 겪는 갈등과 사랑
'지붕 위의 바이올린'(EBS 밤 11.00)은 동명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고전이다. 유명한 주제곡 'Sunrise, Sunset'이 올드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영화다. 1905년 혁명 전야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유태인 가족의 삶을 그렸다. 가난함 속에서도 전통을 이어가려는 우유장수 테비에와 다섯 딸 의 사연이 애잔한 음악 속에 펼쳐진다.
테비에는 부자와의 결혼을 거부하고 가난한 재봉사와 혼인하겠다는 첫째 딸 때문에 골치를 앓는다. 마지못해 큰 딸의 결혼을 허락해주는데, 둘째 딸도 마음에 들지 않는 혁명가와 사랑에 빠져들어 테비에를 실망시킨다. 결국 둘째 딸은 원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고 유배를 당한 남편을 따라 시베리아로 떠난다. 그리고 셋째 딸마저 아버지의 뜻과 상관없는 남자와 결혼해 몰래 도망치고 만다. 감독 노만 주이슨. 원제 'Fiddler on the Roof'(1971), 12세 이상.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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