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국들은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하겠다는 북한의 발표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는) 매우 도발적 계획"이라며 "이는 지역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최근 미사일 발사를 삼가겠다는 북한의 다짐과도 모순된 태도"라고 비난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또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할 경우 어떤 종류의 식량을 지원하는 일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ㆍ29 북미합의의 결과물인 대북 24만톤 영양(식량)지원을 파기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은 광명성 1ㆍ2호를 모두 장거리미사일로 간주했던 만큼 3호 역시 위성으로 인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 미국의 추가제재와 북한 반발이란 악순환이 재가동돼 동북아의 긴장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시각이다.
중국은 위성 발사 소식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했다. 류웨이민(劉爲民)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의 발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한반도 및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는 각 관련국의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는 원론적 논평을 냈다. 그러면서 그는 "각 관련국은 (동북아 평화에)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 중국이 북한의 위성 발사가 몰고 올 파장을 경계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일본은 강한 어조로 북한을 비난했다.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일본 관방장관은 "위성이 됐건 탄도미사일이 됐건 북한의 로켓 발사 실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북한에 강한 자기 절제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북한이 2009년 4월에도 인공위성 발사를 사칭,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점으로 미뤄 이번에도 미사일 발사 실험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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