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16일까지 진행한 공천 결과를 분석한 결과 '법조당'이라고 불릴 정도로 법조인 출신이 많았던 새누리당에서는 법조인 공천 비율이 줄어들었다. 반면 민주통합당에서는 법조인 영입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에서는 일반관료 출신이, 민주통합당에서는 시민ㆍ민주화 운동 출신이 공천 비율에서 각각 양당의 법조인 출신과 같았다.
먼저 새누리당에서는 이날까지 전체 193명의 공천자 중 직업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정당인(39명)을 제외하고 법조인 출신이 32명(16.9%)으로 가장 많았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245명의 지역구 공천자 중 56명(22.9%)을 법조인 출신으로 포진시켰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줄어든 셈이다.
이번에 공천된 인사 중에서는 새누리당에서는 정준길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사(서울 광진을)와 김도읍 전 부산지검 외사부장(부산 북·강서을) 등 검사 출신들이 눈에 띈다. 새누리당에서는 일반관료 출신들도 32명(16.5%)이 공천을 받았다. 지방의원과 교수, 교사, 연구인 등 교육계 출신이 각각 20명(10.4%)씩 공천을 받아 뒤를 이었고, 언론인 출신도 17명(8.8%)으로 비교적 상위 그룹을 차지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달리 의원 보좌관(4명)과 시민ㆍ민주화 운동(2명) 출신 비율은 낮았다.
215명을 공천한 민주당에서도 정당인(39명) 외에 법조인 출신 36명(16.7%)이 공천을 받아 뒤를 이었다. 전신인 통합민주당이 18대 총선에서 18명의 법조인 출신을 공천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특히 이번 총선을 앞두고 영입된 송호창 변호사(경기 의왕·과천)와 백혜련 전 대구지검 수석검사(경기 안산단원갑)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어 민주당에서는 시민ㆍ민주화 운동 출신이 36명(16.7%) 공천을 받았다. 언론인과 의원 보좌관 출신이 각각 23명(10.7%)과 16명(7.4%)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새누리당과 달리 지방의원(11명)과 일반관료(10명) 출신의 공천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군장성 출신은 이날까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와 함께 양당 모두 노동ㆍ농민과 문화ㆍ예술ㆍ체육계 출신의 공천 비율이 저조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각각 1명씩 공천을 받았고, 민주당에서도 각각 7명, 3명씩 공천을 받아 특정 직업 계층에 공천이 집중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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