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장녀 이민아 목사가 암으로 15일 별세했다. 향년 53세.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조기 졸업한 뒤 김한길 전 국회의원과 결혼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해스팅스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89년부터 2002년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방법원 검사와 변호사로 활동했다.
고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결혼 5년만에 이혼했고, 김 전 의원과의 사이에서 난 큰 아들의 갑작스런 사망에 이어 92년엔 갑상샘암이 발병해 실명 위기까지 겪었다.
온갖 불운과 역경을 견디기 위해 고인은 세례를 받고 본격적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무신론자였던 아버지 이 전 장관이 기독교인이 된 것도 고인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정식으로 목사 안수를 받은 뒤 미국, 호주, 중국, 푸에르토리코 등을 돌며 신앙 간증을 해왔다.
지난해 5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해 온 고인은 그해 8월 신앙 간증집 <땅끝의 아이들> 을 펴내기도 했다. 이 간증집은 지금까지 11만 부가 팔려 종교 서적으론 이례적인 판매 기록을 세웠다. 최근엔 또다른 신앙 간증집 <땅에서 하늘처럼> 을 발간했다. 땅에서> 땅끝의>
유족으로는 남편 제프 스펜서 부캐넌과 아들 이단, 룩, 딸 크리스티가 있다. 건국대 명예교수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이 고인의 어머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7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 양주시 홍성교회 묘지. (02)2072-2091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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