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일본 진보진영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시인이자 문예비평가 요시모토 다카아키가 16일 오전 2시13분 도쿄의 일본의과대 부속병원에서 타계했다. 향년 87세.
도쿄에서 태어난 요시모토는 2차 대전 패전 후 제기됐던 전쟁책임론부터 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문제가 일어날 때마다 선두에 섰던 사상가이다. 저술로는 일본의 존재방식에 대해 치열한 물음을 던진 대표작 <공동환상론> (68)을 비롯해 80년대 록음악ㆍ만화ㆍ패션 등을 다룬 <매스 이미지론> (84)과 <하이 이미지론> (89), 여든 살을 넘어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집필활동을 계속해 내놓은 <빈곤과 사상> (2008) 등이 있다. 빈곤과> 하이> 매스> 공동환상론>
그는 1월 폐렴으로 입원해 투병해 왔다. 고인의 큰딸은 인기 만화가 하루노 요이코이며, 둘째딸은 한국에도 많은 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이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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